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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영혼을 달래줄 안동 '금소마을'

안동포 장인의 베틀가 소리 들려오는 대마특구


경북 안동시 금소마을 대마 밭에서의 명상 [사진/임헌정 기자]
경북 안동시 금소마을 대마 밭에서의 명상 [사진/임헌정 기자]

권혁창 기자 = 해 질 녘 무거워진 10월의 햇살이 길안천 하얀 돌다리 위로 떨어졌다.


가마우지 한 쌍의 낮은 비행, 고택 담장 너머로 익어가는 홍시. 건들바람에 대마 숲은 작은 소리로 울고, 비단 휘감듯 수로는 마을 길을 따라 흐른다.


안동 금소마을. 꾸미지 않은 소박함 그대로 지친 영혼을 달래줄 이런 마을이 또 있을까.


베틀을 놓세 베틀을 놓세 옥난간에다 베틀을 놓세


베틀 다리는 뉘다리요 요내다리 얹혀서 육다릴세


베 짜는 김영숙 안동포 이수자 [사진/임헌정 기자]
베 짜는 김영숙 안동포 이수자 [사진/임헌정 기자]

안동 금소마을의 안동포 장인 2명이 마을의 고택 금곡재 대청마루에서 '베틀가'를 신명 나게 불렀다..


베틀가는 노동요다. 듣는 사람에겐 흥겹게만 들릴지 모르지만, 하루 종일 농사일과 집안일에 시달린 아낙네가 지친 몸으로 베를 짜기 위해 베틀 앞에 앉아 부르는 노래다. 긴 세월 얼마나 많은 고통과 설움을 노랫가락에 실어 보냈을까.


대마특구로 지정된 금소마을에서는 안동포 장인들의 생생한 베틀 소리와 노랫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대마 숲에서의 명상, 대마 뿌리를 넣은 닭백숙 식사, 대마 줄기로 만든 '소원등 띄우기' 등 대마와 그 줄기로 만든 안동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사단법인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와 로컬체험 전문 여행사 '길과 마을'이 마련한 1박2일 금소마을 촌캉스 프로그램 시즌2 '대마민국'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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